장미 시즌을 맞아 서울 곳곳이 붉게 물들어 있다.심지어 장미 축제까지 열리고 있으므로 과연 5월의 여왕은 장미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보다 오랜 세월이 만든 공간이 더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다.오늘 소개하는 서울 이촌 한강 공원의 장미처럼.여기 장미는 꽃송이가 작고 분홍색의 품종이다.규모가 작은 것이 결점이라면 흠이지만 오랜 세월이 만든 작품처럼 한강의 모퉁이에서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촌 한강공원 장미세월이 만든 작품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이 모습이 가장 현실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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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한강공원 차범근축구교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302-2

차범근의 힘 거기 핀 장미
요즘 송·홍 민이라는 굉장히 선수 덕에 전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득점 왕에 올랐기 때문이다.하지만 전성기의 차범근(차·봄궁)을 제외하면 국내 축구의 역사를 논할 수 없을 것이다.유럽에서 아시아인 축구 선수 자체가 드물던 시절, 폭격기처럼 상대 진영을 깼던 전설의 축구 선수가 아니었던가?그 전설이 만든 것이 이촌 한강 공원의 차·봄궁 축구 교실이다.차범근(차·봄궁)축구 교실은 지도에서 보듯이 공원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는 오래 된 곳이다.작년에 비해 조금 일찍 왔으면 완전히 만개하지는 않았을 거야.작고 아름다운 분홍색을 자랑하는 장미개화 상태는 좋아 보였다.보편적으로 장미를 대표하는 색 하면 붉은색을 떠올린다. 어쩌면 이곳 장미가 붉은색이었다면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 장미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빛의 방향 때문이다. 일몰 무렵이 가까워질수록 강한 역광이 되어 좁은 장미길을 따뜻하게 감싼다. 그래서 이곳을 찍은 사진을 면밀히 보면 상당 부분 역광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꽃은 앞뒤가 없기 때문에 역광으로 더 아름다운 것이다.빛을 장미에 넣어 보다.역광으로 아름다운 장미, 지난해와 재작년은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 거의 사라진 장미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일주일 정도 일찍 왔더니 절반 정도의 장미를 볼 수 있었다. 규모가 작은 곳이지만 구간별로 장미가 피는 타이밍이 다른 것 같다. 중앙부에는 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꽃봉오리가 터지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입구가 완전히 만개했으니 다음 주쯤이면 중심부까지 완전히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다채로운 후지 필름의 색감상황에 따라 결과 차이는 크지만 클래식 네거티브를 좋아한다.비즈니스를 위한 촬영이 아니라면 일상적인 기록 사진은 후지필름 X-PRO3을 사용한다. 어제 포스팅에도 말했지만 후지필름은 다양한 필름 시뮬레이션 효과를 사용할 수 있어 좋다. 포토그래퍼가 일관성 있는 나만의 색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후지필름의 개성적인 색감 자체를 그때그때 바꿔가며 즐기고 후보정 없이 올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극단적인 차이가 있지만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클래식 네거티브 효과를 정말 좋아한다.언제와도 조용하고 늦은 시간이 있는 곳축구장 안의 장미도 아름답게 피었다.한강 일몰을 향해 마무리했다.살고 싶은 곳 이촌동 늦은 시간이 있는 곳지금 살고 있는 마을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정착하고 싶은 곳이 이촌동이다. 뭐랄까… 용산구의 특징이랄까? 서울의 중심에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아 오래된 장소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이촌 한강공원은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사람이 많지 않아 여가생활 모습이 다른 한강공원과는 다르다. 먹방과 운동으로 일관하는 보편적인 한강공원의 모습이 아니라 가족 속 조용한 휴식, 그리고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분위기다. 얘기 나온 김에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장미에서 시작해 신세한탄으로 끝나는 포스팅은 여기까지다.